지식의 고고학, 이이 성학집요, 샤르댕 인간현상 책 리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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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고고학, 이이 성학집요, 샤르댕 인간 현상 책 리뷰하기
지식의 고고학을 읽고나서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저서 『지식의 고고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진리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억압과 폭력을 자행해왔는가? 진리는 권력자가 자기 입맛대로 조작하여 유포시킨 거짓 정보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 세상엔 참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든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모든 상황을 흑백논리로만 해석하려는 태도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가령 A=B이고 B=C라면 A=C여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 말이다.
이것은 일종의 강박관념이자 편견인데 이로 인해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당신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기준으로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마도 각자 나름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도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약간 오른쪽에 치우쳐 있긴 합니다. 제가 정치색을 드러내는 글을 쓸 때면 어김없이 댓글 창이 난리가 납니다. 좌파냐 우파냐 편 가르기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서로 다를 뿐 틀린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단정 짓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설령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타인에게는 그릇된 사상일지라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질 테니까요.
이이 성학집요를 읽고 나서
율곡 이이 선생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그분께서는 무려 1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의 사상을 좋아합니다. 유교 경전뿐 아니라 불교 서적까지도 두루 섭렵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셨습니다. 오죽하면 임금께 올린 상소문에 이렇게 적으셨을까요. “백성에게는 먹을 것을 하늘처럼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구절입니다. 오늘날 지도자라면 마땅히 새겨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아무튼 제가 존경하는 위인이신 만큼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집에 번역본이 있길래 읽어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조금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한문투 표현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중간중간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한자어 풀이가 좀 더 자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이 참 많았습니다. 우선 올바른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깨달은 점은 학문이라는 게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저 꾸준히 읽고 실천한다면 자연스럽게 체득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겠습니다.
샤르댕 인간 현상 읽고 나서
프랑스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에밀 오귀스트 샤르댕 (Emile Auguste Chardin, 1881~1955) 은 19세기 후반 유럽 화단에 등장한 최초의 근대주의 화가 가운데 한 명이다. 주로 정물화와 풍경화를 그렸는데 단순하지만 균형 잡힌 구도와 차분한 색채 표현이 특징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 평전인데 예술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사회학자로서 바라본 인간상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저자는 샤르댕이 살았던 시대 상황을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기에 태어난 그는 급변하는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어가는 인간 군상을 그림으로써 당대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나아가 문명 비판론으로까지 나아갔다. 물론 지금 관점에서 봤을 땐 다소 급진적이고 허무맹랑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가 그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휴머니즘이었다는 사실이다.